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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학생이 돌아오는 날, 지역은 축제를 시작한다 글의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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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별기고] 학생이 돌아오는 날, 지역은 축제를 시작한다
작성자 K-문화산업학과 등록일 2026-09-02 조회 49
첨부  

 

 

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장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대학가에 다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개강철이다. 대학가는 곧 학생들이 돌아오면서 방학 동안 잃었던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카페와 식당에는 손님이 늘고, 거리에는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채워진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유학생까지 늘면서 대학가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대학이 있는 지방 도시에서 개강은 단순히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학사 일정이 아니다. 청년과 외국인 유학생이 돌아오며 도시의 활력과 국제성을 되살리는 중요한 계절의 시작이다.


대학이 지역에 있다는 것은 단순히 학생들이 머문다는 뜻이 아니다. 학생들이 오가고, 학부모가 방문하며, 대학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을 찾는 사람도 늘어난다. 특히 지산학 연계가 중요한 대학이라면 개강을 대학만의 일정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대학가가 학생과 주민이 만나고 지역의 문화와 상품을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학의 문화행사를 대학 구성원만의 행사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제로 확장해 왔다. 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의 'Calamartes'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문화예술축제를 준비하고, 지역 학교의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의 노년층 등이 함께 음악, 연극, 문학, 미술, 영화 등을 즐긴다.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만의 공간을 넘어 여러 세대가 함께 문화를 즐기는 지역의 문화공간이 되는 것이다. 핀란드 오울루대학교의 'Festival of Cultures' 역시 학생과 교직원이 각국의 음악과 춤, 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개방한다. 영국 퀸메리대학교의 'Festival of Communities'도 대학과 지역단체가 과학,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행사로 발전해 왔다.


우리 충남 지역에서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개강을 지역 대학만의 행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이 학생을 맞이하는 축제'?로 준비해보면 어떨까.


학생들은 지역 곳곳을 돌며 학과와 대학을 알리고, 지역은 자녀를 만나러 오는 학부모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과 생산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지역 문구점과 소상공인은 신학기 학용품 할인행사를 열고, 지역 기업과 대학가 상점은 청년 아르바이트를 위한 공개적인 구인과 구직의 장을 마련할 수도 있다. 여기에 지역 문화공연과 먹거리, 청년 플리마켓, 대학 동아리 공연, 외국인 유학생들의 세계문화 체험 등을 더한다면 개강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지역의 새로운 축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축제는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지역의 환대를 경험하면서 개강을 맞이하는 대학생들은 자신이 대학만 다니는 외부인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생활하는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취미와 문화 그리고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최근 대학생들의 여가문화에 지역의 농산물과 특화문화, 대학생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새로운 대학가 놀이문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자연스럽게 지역문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문화를 주민에게 소개하는 국제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는 이제 학생을 '지역의 소비자'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학생은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고, 주민은 학생들에게 지역의 삶과 자원을 알려주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대학과 지역이 서로의 손님이 되고 서로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지역소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사람이 떠나는 것'을 먼저 걱정한다. 그러나 이제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개강은 매년 찾아온다. 수많은 젊은이가 지역으로 돌아오고 외국인 유학생이 새로운 지역 구성원으로 합류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대학만의 개강으로 끝낼 것인지, 지역 전체가 함께 사람을 맞이하는 축제로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정책만큼 중요한 것은 사람이 찾아오고, 머물고,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지역의 매력을 만드는 일이다.


이제 지산학이 함께 대학의 개강을 지역의 개강으로, 학생의 귀환을 지역의 축제로 만들어 보자. 사람이 돌아오는 순간 지역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 강란숙 건양대학교 K-문화산업학과장


출처 : [특별기고] 학생이 돌아오는 날, 지역은 축제를 시작한다 < 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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